쿡 “무역전쟁-中시장 둔화 여파 커”, 트럼프는 “中과 협상 잘 진행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회사의 2019회계연도 1분기(2018년 12월 29일 종료)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890억∼930억 달러(약 99조9500억∼104조4400억 원)에서 840억 달러로 5∼9% 하향 조정했다.
쿡 CEO는 서한에서 “핵심 신흥시장에서 도전을 예상했지만 특히 중국 등의 경제 둔화 규모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매출 감소의 대부분이 중화권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시장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5년 12.5%에서 2018년 9월 말 현재 7.8%로 줄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08% 올랐다. 하지만 ‘애플 쇼크’의 여파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5% 급락했다. 미국 최초로 지난해 10월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애플의 주가는 12월에 약 29% 하락했다. 시총도 2일 현재 7493억 달러로 감소했다.
미중이 3월 1일 끝나는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 기간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미국 기업의 실적과 중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새해 첫 각료회의에서 “지난해 12월 증시에 작은 흠집이 있었으나 무역 합의가 이뤄지면 회복할 것”이라면서 “중국과 협상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기대했다. 중국 등과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희망을 피력한 것이다.
제프리 게리시 미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끄는 협상단은 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지만 그 배후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 대중 강경파의 입김이 강해 이번 무역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