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함께 공관 이탈, 伊서 은신… 하나 있는 아들 행방은 안알려져 유럽 망명땐 북한의 추적 힘들어 北정보 탐내는 미국행 선택할수도
정보당국과 정부는 일단 로키를 유지하면서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한국으로의 망명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2016년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망명 때와는 달리 남북관계가 무르익은 상황에서 망명을 수용할 경우 향후 비핵화 프로세스에 미칠 파장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은 3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을 만나 “조 대사대리 부부가 함께 공관을 이탈했으며 이탈리아 현지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슬하에 아들 하나가 있지만 함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우리 정보당국이 이탈리아 현지에서 대사관 동향을 추적해 오다 조 대사대리가 잠적하기 직전부터 놓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추적에 실패한 뒤 망명 신청 첩보도 언론보도가 나기 직전 인지했다는 후문도 있다. 국정원은 신변 안전 등을 이유로 추가 확인을 거부하고 있지만 정보위 위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조 대사대리 측에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국과 접촉을 안 했다”며 한국으로의 망명 신청은 애초부터 없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어떻게 나올지도 조 대사대리의 향방을 결정할 변수 중 하나다. 조 대사대리가 갖고 있을 밀수 및 본국으로의 식량 조달, 일부 핵 관련 정보를 미국이 탐낼 수도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캐나다로 망명 다리를 놓은 뒤 북한과의 상황이 달라지면 미국으로 데려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박효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