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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휘젓는 손흥민이냐, 네덜란드 달궜던 괴물이냐

입력 | 2019-01-04 03:00:00

2019 아시안컵 빛낼 최고 스타는
호주 지난대회 우승 이끈 라이언… 골문 철벽 수비로 챔프 수성 다짐
세대교체 일본은 오사코에 기대… 분데스리가 시즌 4골 에이스 역할





일본이 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입성하면서 2019 아시안컵 우승 후보 4개국이 모두 중동에서 최종 점검에 나섰다. 이 대회에 나서는 국가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국가들이다. 순위는 이란(29위) 호주(41위) 일본(50위) 한국(53위) 순. 이 대회에 출전하는 아시아 최고의 ‘별’도 대부분 이들 국가에 소속돼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7·토트넘)은 단연 이번 대회에서 최고 스타로 꼽힌다. 2015∼2016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맹활약하면서 월드 스타로 거듭났다. 2016∼2017시즌 21골(컵대회 포함)을 쏟아부으며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에도 골을 몰아 넣으며 이번 시즌 11골(컵대회 포함)을 기록한 손흥민은 유럽 무대 통산 107골로 이 부문 최다골 기록(121골)을 보유하고 있는 차범근(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마저 넘어설 기세다. 그의 대표팀 차출을 두고 소속팀인 토트넘 축구 팬들이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려의 댓글을 쏟아낼 정도로 ‘핫한’ 선수다.

지난 대회 우승국인 호주에서는 골키퍼 매슈 라이언(27·브라이턴)이 돋보인다. 2012년부터 호주대표팀의 수문장으로 뛰고 있는 그는 2015년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상을 밟을 때 ‘최우수 골키퍼’로 꼽혔던 경력이 빛난다. 사실 현재 호주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EPL 허더즈필드타운에서 뛰며 ‘산소 탱크’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미드필더 에런 모이(29)다. 하지만 최근 무릎 부상을 당해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라이언이 주목받는 이유다.

중동의 강호 이란에선 지난 시즌 네덜란드 리그(에레디비시) ‘득점왕’(21골) 출신인 알리레자 자한바흐시(26·브라이턴)가 공격 진영에 버티고 있다. 네덜란드 리그에서 아시아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것은 자한바흐시가 처음이다. 이번에 EPL로 무대를 옮겨 10번 출전해 아직 골을 신고하진 못했지만 43년 만에 우승을 바라보는 이란으로서는 그의 득점 감각이 살아나길 바라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51)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현재 세대교체를 감행하고 있는 일본 대표팀에서는 오사코 유야(29·베르더 브레멘)가 가장 눈에 띈다. 국내 축구 팬에게도 익숙한 노장 유럽파 오카자키 신지(33·레스터시티), 가가와 신지(30·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이누이 다카시(31·레알 베티스)는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이에 따라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골을 기록한 오사코가 실질적인 에이스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확실한 역습 한 방을 노리는 이란으로서는 자한바흐시의 결정력에 기댈 수밖에 없다”며 “최근 팀 전체의 연령대를 대폭 낮춘 일본에서는 오사코가 정신적 지주가 되면서 공격의 선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는 특정 선수가 눈에 띈다기보다는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많다는 것이 강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