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크먼씨 2월 유엔묘지 안장 중공군과 마량산 전투서 용맹 떨쳐… 2010년이후 두차례 한국 방문 “영국사람들에 한국 발전상 자랑, 군인은 늘 싸웠던곳 생각하기 마련”
고인은 6·25전쟁 당시 근위 스코틀랜드 수비대 1연대 소속 이등병으로 참전했다. 특히 1951년 11월 임진강 지역에서 벌어진 마량산 전투에서 용맹을 떨쳤다. 마량산은 임진강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였지만 중공군이 대거 진을 치고 있어 미군도 여러 차례나 점령하는 데 실패했다.
스피크먼 씨가 소속된 부대도 중공군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수적 열세에다 탄약도 떨어져 위기에 몰렸다. 당시 스피크먼 이병은 동료 6명과 함께 적진에 침투해 수십 개의 수류탄을 투척한 뒤 육박전을 벌여 큰 전과를 올렸다. 이 과정에서 다리에 중상을 입었지만 소속 부대가 철수할 때까지 후퇴하지 않고 적과 맞서 싸웠다.
그의 전공을 기려 영국 정부는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수여했다. 고인은 이 훈장을 2015년 한국에 기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스피크먼 씨의 소식을 접한 뒤 “안장식 준비와 유가족 체류 일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 줄 것”을 당부했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