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과 적자국채 발행 압력 의혹 등을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해 “돈을 벌러 나온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가 삭제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손 의원의 외눈박이 인성과 인품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손혜원 의원 본인이 올린 SNS 글에서‘같습니다’ ‘했겠죠’라는 각종 추측성 어휘를 늘어놓으며 사실관계도 모르면서 일확천금을 꿈꾸며 단지 ‘돈’을 벌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매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 대변인은 “아무리 청와대 감싸기 급급한 여당 민주당 소속의 국회의원이라도 이건 너무했다”며 “그 어떤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명백히 드러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손혜원 의원은 무슨 근거로 공익제보의 압박감과 부담감에 유서까지 가슴에 품고 다니는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을 매도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2016년 말 청문회에서 발언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노승일 전 케이스포츠재단 부장에 대해 신변 보호 방법을 언급한 것과는 너무나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격살인도 모자라 한 사람의 인생을 매도하며 궁지로 몰아붙이는 것이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할 행태인지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스스로 ‘의인들을 보호하라’더니 내게 유리하면 의인, 남에게 유리하면 협잡꾼이라는 ‘손혜원식 망발’을 이해하는 국민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자기주장조차 구분 못 하는 손혜원 의원, 국회의원 자격 있는지 스스로 묻고 부디 자중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해당 글에서 “지난해 7월 신재민은 뭔가를 획책한다. 제 추측으로는 단기간에 큰돈을 버는 일이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 종잣돈이 필요했을 거다”라며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전화번호도 바꾼 채 4개월 동안 잠적한다. 이 대목이 중요하다. 무슨 죄를 지어서 4개월이나 잠적했을까”라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4개월간 부모님께 연락 한번 안 하다가 별안간 유튜브에 나타나 공익제보자 행세를 한다”며 “신재민은 진짜로 돈을 벌러 나온 거다. 신재민에게 가장 급한 건 돈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손 의원은 “나쁜 머리 쓰며 의인인 척 위장하고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며 “신재민이 기껏 들고나온 카드는 불발탄 2개다. KT&G 사장은 교체되지 않았고 국채 추가발행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국당은 지난해 7월~12월 말까지 신재민이 왜 잠적했는지를 먼저 알아봐라”라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