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체포된 전직 미 해병대원 폴 웰런이 간첩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CNN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스파이 혐의에 대해 최고 20년형을 부과하고 있다.
웰런의 정식 기소로 선거개입을 비롯해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 국내외 문제로 대립해온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한층 고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웰런의 구금이 적절하지 않으면 즉각 석방을 요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당초 미국인으로 알려졌던 웰런은 영국 국적도 보유한 이중국적자로 밝혀졌다. 가디언은 영국 외무성을 인용, “외무성 직원들이 러시아에 억류된 영국인의 지원 요청을 받고 그에 대한 영사접견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제레벤코프에 따르면 웰런은 적어도 2월28일까지 구금될 것으로 보이며, 정식 소송 절차가 언제 시작될지도 불분명하다.
웰런은 미국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자동차 부품 납품업체 국제보안책임자로, 지난달 28일 모스크바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웰런은 이전에도 모스크바를 수차례 방문했으며, 이번에는 해병대 시절 동료의 결혼식 참석차 모스크바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