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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열대성 폭풍 ‘파북’ 비상…관광객 수천명 ‘탈출’

입력 | 2019-01-04 10:39:00

4일 오후 상륙 전망…강풍·파도·홍수성 폭우 동반
코사무이·푸껫·피피 등 유명 관광지 영향권




막대한 피해를 낼 수 있는 강력한 열대성 폭풍의 태국 남부지역 상륙에 앞서 관광객들이 탈출했다고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국 기상청은 열대성 폭풍 ‘파북’(Pabuk)이 현지 시간으로 4일 오후 7시쯤 육지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관광지로 유명한 코사무이와 코팡안, 코타오 섬 그리고 푸껫·피피 등 안다만해의 섬들이 폭풍 영향권에 든다. 수랏타니 동쪽에 있는 춤폰 군도와 나콘시탐마랏주에서는 이미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태국 정부 대변인은 CNN에 “우리는 계속 피난민 수를 집계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16개 주에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피난했다”며 “성수기인 데다가 관광객들이 몰리는 장소들이 많다. 이틀 전부터 관광객들한테 (폭풍 예보를) 알렸으며, 대부분이 섬을 떠나 본토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예상 경로를 따라간다면 폭풍은 춤폰 군도를 건넌 뒤 5일 오전 수랏타니로 두 번째 상륙을 한다. 이후 말레이 반도를 넘어 안다만해를 향해 비교적 빠르게 이동하겠지만 그동안 영향 지역에 많은 양의 비를 쏟아낸다.

이번 폭풍은 강풍과 높은 파도, 홍수성 폭우를 동반한다. 태국 최남단 지역에는 250㎜ 이상의 비가 내리고 반도 서쪽 푸껫산에서는 이류(진흙이 갑작스럽게 흘러내리는 현상)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기상당국은 이번 폭풍으로 높이 3~5m의 파도가 발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대 높이는 7m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해안 지역은 휴교할 예정이며 태국 군대도 파북 상륙 상황에 대비 중이다.

방콩 항공은 안전상의 이유로 5일 코사무이 노선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취소 항공편 승객들은 추가 비용 없이 다시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다고 항공사는 설명했다.

열대성 폭풍이나 태풍이 태국에 상륙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 마지막으로 태국에 상륙한 열대성 폭풍은 지난 1962년 열대성 폭풍 ‘해리엇’으로 12개 주에서 900명이 사망했다. 동남아시아에 상륙한 유일한 태풍은 지난 1989년 태풍 ‘게이’(Gay)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