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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폭로에 김동연 해명…나경원 “진실의 머리 감추고 변명의 꼬리만”

입력 | 2019-01-04 14:46:00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동아일보DB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폭로에서 적자국채 발행을 지시한 당사자로 지목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소신이 담긴 정책이 모두 관철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진실의 머리는 감추고 변명의 꼬리만 내미는 그런 격”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4일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김 전 부총리는) 신재민 전 사무관의 의문에 대해서 명명백백하게 답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신 전 사무관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김 전 부총리가 ‘2017년 국가채무비율 39.4%’라는 기준을 정해두고 이 이상으로 나랏빚을 늘리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사무관의 주장과 관련해 김 전 부총리는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직자는 당연히 소신이 있어야 하고 그 소신의 관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소신이 담긴 정책이 모두 관철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신과 정책의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조율은 다른 문제”라며 “부처 내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특정 실·국의 의견이 부처의 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고 다른 부처, 청와대, 나아가서 당과 국회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보완될 수도, 수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김 전 부총리가 지난해 12월 이임사에서 ‘경제에 있어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를 극복해야만 가능하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김 전 부총리는 지난해 이임사에서 뭐라고 했는가. 그런데 어제 페이스북에서는 ‘(기재부에서 다루는 대부분) 정책은 종합적인 검토와 조율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경제와 정치에 대해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연 김 전 부총리가 이런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올릴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이제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청와대가 주도한 민간인 불법사찰, 공무원 사찰, 블랙리스트 작성, 나라살림 조작사건의 진상규명을 해줘야 한다. 또한 그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서 대통령께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