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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손혜원 페북글 논란에 “이런 게 ‘나라다운 나라’냐” 일갈

입력 | 2019-01-04 17:51:00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비판과 관련, "양심을 지키기 위해 힘들게 얻은 자리까지 내어 놓은 젊은이를 더 이상 매도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 좋은 자리, 평생을 남 앞에 기죽지 않고 편히 잘 살 수 있는 자리를 오죽하면 그만 두었겠냐"며 "사실을 이야기하기 전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더라는 이 젊은이를 우리 사회 일부에서 어떻게 대하고 있나? '돈 벌려고 떠벌렸다'는 둥 '스타강사가 될 목적으로 그랬다'는 둥, 매도하고 있다"고 썼다. 이는 손혜원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직접 겨냥해 비판한 것.

그는 "이건 정말 아니다. 특히 정치권은 정말 이러면 안 된다"며 "여야를 떠나서 묻는다. 정치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건가?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 선한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 아닌가? 여러분이 말하는 '사람사는 세상' '나라다운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냐?"고 물었다.

김 위원장은 "(신 전 사무관은)소위 '촛불정권'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더욱 그랬을것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공무원에게 국가채무비율을 조작하게 하고, 바이백을 취소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여기에 민간기업의 사장 자리까지 전리품으로 삼아서 끼리끼리 나누어 먹는 모습을 보고, 그 속에서 국가도 국민도 저 뒤로 제쳐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이게 나라냐'고 물었을것이다"고 적었다.

이어 "정부의 변명처럼 ‘별일 아니었다’고 할 수 있나? 채권금리가 오르고 선물 낙폭이 확대되면서 적지 않은 기업과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시장이 입은 충격분이 1,280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 기사도 있다. 갚아야 할 빚을 갚지 않고 미뤘으니 이자도 그만큼 추가로 발생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국채발행 건도 비록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그런 식의 발행을 고려했다는 것만으로도 기가 막힌다"며 "국가재정을 오로지 정치적 목적으로 운용하려 하다니. 담당 공무원으로서 황당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재민 전 사무관과 그를 지키고자 하는 그의 친구들, 그리고 선한 의지로 살아가고 싶은 이 땅의 모든 젊은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