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코너 우드먼 지음·홍선영 옮김/304쪽·1만5000원·갤리온
세계 ‘범죄기업’들의 수익은 세계 500대 기업 중 50개 기업의 수익을 합친 것보다 많다. 세계 노동 인구의 절반인 18억 명이 암시장을 위해 일한다. 그러나 이런 창백한 숫자를 그려내는 것이 책의 목적은 아니다.
최고 연봉의 영국 런던 금융가 애널리스트였던 저자는 전설의 사기도박을 체험하려 마르디그라 축제가 열리는 미국 뉴올리언스의 타로점집과 사창가를 샅샅이 훑고, 머리에 차가운 총구의 위협을 받는다. 런던의 휴대전화 좀도둑을 따라가 헤로인 중독자들의 빈민촌을 들여다보고, 멕시코시티의 악명 높은 ‘택시 신속 납치’ 소굴에 걸어 들어간다. 그가 만난 ‘종사자’는 얼마 전까지 현직 경찰이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