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관련 활동은 8건으로 급감… ‘경제건설 총력전’ 노선 변화 반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총 98회의 공개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 활동 10번 가운데 4번은 경제 부분이어서 ‘병진노선(핵과 경제 동시개발)’에서 ‘경제 건설 총력전’으로 노선을 바꾼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다.
4일 통일부가 공개한 ‘2018년 김 위원장 공개 활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활동은 98회로 2017년(94회)과 엇비슷했다. 하지만 2013년 212회였던 것에 비하면 최근 절반가량으로 준 것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2013년은 집권 초기 정권의 안정을 다지기 위해 전국을 돌던 시기였다. 2017년은 핵 도발, 지난해는 비핵화 대화의 해였다. 핵 관련 행보를 할 때 활동이 신중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개 활동 가운데서는 경제 분야가 41건으로 가장 큰 비중(41.8%)을 차지했다. 김 위원장의 경제 현장 연쇄 시찰에 나섰던 7월(16건)과 8월(10건)에 집중됐다.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의지를 드러내며 경제 발전을 강조할 때다. 반면 2017년 김 위원장의 경제 공개 활동은 26건으로 전체의 27.7%에 그쳤다.
지난해 군 관련 활동은 8건(8.2%)으로 2017년 42건(44.7%)에서 대폭 감소했다. 한미가 연합훈련을 취소하며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에 일단 화답한 것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