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잠적한 조성길 북한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현재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 하에 은신 중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귀임 통보를 받은 조 대사대리가 귀국을 거부, 제3국으로 도피했다가 이탈리아로 재입국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5일(현지시간) “현재 조 재사대리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언제 사라졌는지, 왜 그랬는지” 알 수 없다면서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를 재구성해 사건의 정황을 전했다.
조 대사대리가 귀임 통보를 받은 것은 작년 9월. 북한 당국은 이탈리아 외무부에 후임자 ‘김천’의 임명을 위한 요청을 하고 조 대사대리의 귀환을 알렸다. 그러나 대사대리 교체 절차를 마무리하던 11월께부터 이탈리아 외교부는 조 대사대리의 위치를 추적할 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 대사대리는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 하에 안전한 곳에서 은신 중이며, 자신의 신병과 관련한 해법을 기다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특수요원들을 로마로 급파했으나 이탈리아 당국이 보호 중인 조 대사대리의 체포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그들은 현재 로마 남부의 에우르(EUR) 지역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에 머물며 공관원들의 심리적인 동요를 막고 있다.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는 4일 “조 대사대리는 정보국에 경호와 지원을 요청했으며 미국에 망명 요청을 했다”고 이탈리아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이에 대해 전통적으로 탈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망명지는 한국이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기다리는 문재인 정부가 ‘반역자’인 그를 환영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