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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턴’ 다나베 타격코치의 키워드는 믿음과 인간력

입력 | 2019-01-07 05:30:00

한화 다나베 노리오 타격코치.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다나베 노리오(53) 1군 타격코치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화려한 경력을 뽐낸 인물이다. 선수로는 통산 129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8, 1374안타, 87홈런, 442타점을 기록했고 유격수와 2루수, 3루수를 맡아 베스트나인·골든글러브·올스타에 두 차례씩 선정되며 세이부 라이온즈의 황금시대를 이끈 스타플레이어였다. 2015~2016시즌에는 세이부의 1군 감독으로 일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이란 의미다. 그가 한국행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알고 있는 야구에 깊이를 더하고 싶었다.”

한화는 2018시즌이 끝난 직후부터 일본인 타격코치 영입을 염두에 두고 움직였다. 2017년 두 차례 한화 인스트럭터로 선수들을 지도했던 다나베 코치는 적임자였다. NPB 시절부터 타격과 수비, 주루 등 야수들의 전반적인 능력치를 향상하는데 일조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수석코치의 일이 많아 타격파트 코치를 따로 두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선수들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인 만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세이부 감독 시절에도 선수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만큼 믿음이 두터운 감독이다. 2014시즌 중반 감독대행 승격 당시 세이부 선수들은 전임 감독 이하라 하루키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 이하라 감독은 머리와 유니폼 길이를 단속하고, 장대비가 내리는 그라운드에서 지옥의 러닝을 시켰다. 이때 선수들을 다독이고 하나로 뭉치게 만든 이가 다나베 감독이다. 세이부의 프랜차이즈 스타 구리야마 다쿠미는 2016시즌 통산 1500안타를 기록한 뒤 “과거 다나베 타격코치와 죽기 직전까지 밀어치기 연습을 한 결과”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나베 감독의 지도 철학은 ‘인간력’이다. “믿음 없이는 좋은 팀으로 발전할 수 없다. 선수의 능력을 믿고 지도하다 보면 공평하게 기회를 줄 수 있고,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는 설명이다. 또한 “한 번 주전으로 올라선 선수는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참고 기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그만큼 공격적인 자세를 중시한다. 젊은 타자들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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