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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서해안 해양관광 중심지로 도약한다

입력 | 2019-01-07 03:00:00

‘대명리조트 쏠비치’ 7월 개관… 해양복합관광단지 일부 구성
전남도는 기반시설 확충 지원…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올 7월 문을 여는 진도 해양복합관광단지 주변에는 신비의 바닷길(사진)과 가계해수욕장 등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바다가 있다. 진도군 제공


올 7월 전남 진도가 서해안 해양관광 중심지로 도약한다. 해양복합관광단지 일부 시설이 문을 여는 것.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한 진도 주민들은 해양복합관광단지가 활성화돼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도군은 7월 중순 의신면에 ‘대명리조트 쏠비치 호텔&리조트 진도’가 개관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객실 576개 규모로 의신면 초사리 일대 56만 m²에 조성되는 진도 해양복합관광단지의 일부를 구성한다. 해양복합관광단지는 ㈜대명레저산업이 2022년까지 3500억 원을 투입해 콘도 917실과 객실 90실 규모 호텔, 마리나, 힐링파크 등을 짓는 사업이다.

해양복합관광단지 옆에는 바닷길이 열리는 명소가 있다. 국가명승 9호로 지정된 ‘신비의 바닷길’이다. 의신면 모도와 고군면 회동리 사이 바다 2.8km가 조수간만의 차로 폭 40m의 바닥을 드러낸다.

해양복합관광단지 주변에는 조선 후기 남화(南畵)의 대가 소치 허련 선생(1808∼1893)이 거처하던 화실 운림산방(雲林山房)이 있다. 아름다운 풍광이 더해지며 국가명승 80호로 지정됐다. 해질 무렵 단풍보다 더 붉게 물드는 세방낙조 전망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거둔 울돌목 진도타워, 진도개 테마파크도 있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해양복합관광단지는 진도를 서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우뚝 서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 해양복합관광단지 일대는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됐다. 투자선도지구는 지역 발전 잠재력이 있고 경제 파급효과가 큰 전략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제도다. 전남도는 국비 95억 원을 투입해 국도 18호선과 연결된 해양복합관광단지 진입도로 2개 노선, 5.5km를 정비하기로 했다. 해안선 조망이 가능한 길이 3.2km의 ‘신비의 바닷길 스토리 로드’를 만들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민속문화예술공연장과 로컬푸드 판매장도 지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전동호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진도 해양복합관광단지는 기반시설 확충 말고도 법인세 감면을 비롯한 73종의 규제 특례 혜택을 받는다”고 말했다.

진도는 주민 3만1000여 명 가운데 18%가 어업에 종사한다. 이들 어민이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 승객을 구조하고 실종자 수색과 자원봉사를 펼쳤다. 세월호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한 피해를 두 차례나 입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자가 2.5∼3%인 세월호 특별영어(營漁)자금을 대출받은 어민은 511명(147억9000만 원)에 불과했다. 지난해까지 228명(64억1600만 원)은 대출을 갚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진도를 찾은 관광객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32만 명이었으나 2015년과 2016년 각각 54만 명, 2017년 56만 명, 지난해 64만 명으로 증가했다. 주민들은 해양복합관광단지가 활성화되면 국내외 진도 관광객이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인 허기백 씨(59)는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된 지역경제가 해양복합관광단지를 통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