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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축제 전담조직 만들어 축제경쟁력 키우자”

입력 | 2019-01-07 03:00:00

효문화뿌리축제, 유망축제 탈락 충격… 사이언스페스티벌 방문객도 하향세
전문조직-전담요원 필요성 제기




대전 중구 효문화뿌리축제가 올해 정부의 ‘문화관광축제’ 선정에서 탈락해 국고지원이 끊긴 채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예년 행사 사진. 대전 중구 제공


대전 ‘효(孝)문화뿌리축제’가 올해 정부의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지 못해 책임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축제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전 효문화뿌리축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축제 5등급 가운데 ‘유망 축제’로 선정돼 매년 국고 8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선정되지 못했다. 문화관광축제는 등급별로 글로벌, 대표, 최우수, 우수, 유망 축제로 구분된다.

효문화뿌리축제는 효를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축제로 전용 축제 장소인 뿌리공원까지 갖췄다. 이 때문에 고유 콘텐츠를 더욱 개발하고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선다면 우수 또는 최우수 축제로 상향 조정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우수 축제로 선정되면 약 1억5000만 원의 국고는 물론 국내외 홍보에 한국관광공사의 지원도 받게 된다.

지난해까지 유망 축제였던 원주 다이내믹댄싱카니발과 수원 화성문화제, 춘천 마임축제, 임실 N치즈축제, 시흥 갯골축제는 올해 우수 축제가 됐다.

전문가들은 효문화뿌리축제 같은 대전의 각종 축제가 정체되는 가장 큰 이유로 주관 기초단체에 전담 조직이 없어 대행사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효문화뿌리축제와 함께 대전의 단 2개뿐인 먹거리 축제인 칼국수축제는 주관 기초단체인 대전 중구에 축제 전담 요원조차 없다. 반면 이렇다 할 축제가 없는 동구는 관광학박사 출신 전문가를 관광·축제 분야 팀장급으로 채용했다. 관광 콘텐츠를 구상하고 새로운 축제를 만들어 관광객 유인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중구와 대조적이다.

대전세종연구원은 앞서 4일 발간한 정책연구서에서 과학문화축제인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 방문객이 2023년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연구서에 따르면 사이언스페스티벌이 처음 열린 2000년부터 2017년까지 방문객 수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 방문객을 예측한 결과 올해 15만3000명을 시작으로 2020년 14만9000명, 2021년 14만5000명, 2022년 14만1000명, 2023년 13만7000명으로 하향세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연구책임자 윤설민 연구위원(관광학박사)은 “사이언스페스티벌의 미래를 위해서는 매년 축제 대행사를 선정하는 것보다 재단법인 형태로 축제조직위원회를 조성하거나, 대전마케팅공사에 독립사업으로 위임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또 윤 연구위원은 “일반인에게 친숙한 생활과학 중심 콘텐츠에 집중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콘텐츠 세분화, 전방위적 축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배재대 관광이벤트컨벤션학과 김주호 교수도 “대전은 도시 규모와 발전 가능성, 과학과 문화 잠재력에 비해 축제 경쟁력이 너무 낮다. 전담 조직 신설과 전문가 양성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