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좌우 미국 올해 명암 파월 “美 주요지표 여전히 견조”, 통화정책으로 불안 재우기 의지 미중 무역협상 기대 반 우려 반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땐 인프라 투자 지연될 가능성도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746.94포인트(3.29%)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속도 조절 방침과 함께 미국 고용지표 호전, 미중 무역전쟁 협상 소식 등이 주가를 견인했다. 뉴욕=AP 뉴시스
파월 의장은 4일(현지 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 참석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동시에 “대부분의 중요 지표는 여전히 견조한 편”이라고 했다. 작년 말부터 널뛰기를 반복한 뉴욕 증시에 대한 우려를 의식하듯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안정적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일자리와 부채 등 각종 지표는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 둔화 등 최근 나오고 있는 이슈와 맞물려 언제든지 불안 요인으로 바뀔 수 있다. 7, 8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진행된다는 소식은 당장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이번 협상이 실패해 무역전쟁이 확산하면 미국 GDP 하락과 기업 투자 감소가 불가피하다.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품목에는 중간재와 원자재 등이 다수 포함돼 있어 향후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는 비둘기파의 입지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다.
중국 경제 둔화가 가시화하는 점도 미국 경제 위협의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발표한 시중은행 지급준비율 1%포인트 인하 방안에서 보듯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한국의 국회 격)를 앞두고 다양한 경기 부양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쏟아부은 4조 위안(약 650조 원)이 채 회수되지 않아 각종 부작용이 나오는 상황에서 당시와 같은 화끈한 경기방어 수단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미국 국경장벽 설치 문제 등을 두고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인프라 투자 등이 지연될 우려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법인세 인하로 기업 실적이 좋아진 ‘트럼프노믹스’의 정책 효과가 소멸됐지만 아직 미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