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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인사자료 분실 靑행정관, 육참총장 만나

입력 | 2019-01-07 03:00:00

“인사절차 알고싶다”며 불러내 분실 당일 국방부 근처 카페서 만나
안보실 행정관 파견나온 대령 동행… 해당 행정관 3개월뒤 준장 진급




군 인사 관련 자료를 외부로 반출했다가 분실해 면직 처리된 청와대 인사 담당 행정관이 자료를 잃어버린 당일 육군참모총장을 밖으로 불러내 만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을 놓고 분분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2017년 9월의 한 토요일 청와대 인사수석실 소속 정모 행정관과 서울 용산구 국방부 후문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정 전 행정관은 군 인사선발 절차를 알고 싶다는 이유로 김 총장을 불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자리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행정관으로 파견 나와 있던 심모 대령도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 당시 대령은 진급 대상자로 2017년 말 준장으로 진급했다.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당시 담당 행정관이 군 인사 업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군 사정에 밝지 않은 형편이었다”며 “참모총장은 인사선발 시스템과 자신의 인사철학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다. 개별 인사자료에 대해서는 본 적도 논의한 적도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당시 회동에 참석했던 심 전 행정관에 대해선 “(회동이 있었던) 9월에는 중장 소장이 인사 대상이다. 심 전 행정관의 준장 진급은 12월 말이었고 정규 진급이 아니라 2년 임기제 진급”이라며 이날 만남에 동행한 게 준장 진급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청와대 행정관이 실무자급에게도 확인할 수 있는 인사선발 절차를 묻기 위해 육군참모총장을 직접 카페로 불러낸 것을 두고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전 행정관은 회동 당일 군 장성 관련 인사자료를 반출했다가 분실해 조사를 받고 면직 처리됐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손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