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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잘하는 SON, 어떻게 보내나”

입력 | 2019-01-07 03:00:00

손흥민, FA컵서도 1골 2도움 활약
한국 결승 가면 EPL 4경기 결장… 선두경쟁 토트넘, 고민도 깊어




손흥민이 5일(한국 시간) 열린 트랜미어 로버스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 경기에서 관중의 환호에 박수로 답하고 있다. 버컨헤드=AP 뉴시스

“손흥민이 잠시 팀을 떠나는 것도 우리에게는 큰 손실이다.”(델리 알리)

아시안컵 출전을 앞둔 손흥민(27·토트넘)의 공격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손흥민은 5일(한국 시간) 영국 버컨헤드의 프렌턴 파크에서 열린 트랜미어 로버스와의 2018∼2019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3-0으로 앞선 후반 12분 팀의 네 번째 득점을 뽑아냈다. 이에 앞서 후반 초반에는 팀의 2, 3번째 골의 도움을 기록했다. 7-0 대승의 일등공신이 된 손흥민은 최근 6차례 공식 경기에서 7골 5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이 두드러질수록 아시안컵 기간 동안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토트넘 동료들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토트넘의 주 공격수 델리 알리(23·잉글랜드)는 6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도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선수다. 그의 공백이 슬프다”고 말했다. 6일 현재 승점 48(16승 5패)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위에 올라있는 토트넘은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손흥민이 빠진 채 리그 4경기를 치러야 한다. 팬들도 “손흥민이 떠나는 건 토트넘의 큰 손실”이라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리고 있다.

토트넘 동료들과 팬들은 그의 공백을 걱정하고 있지만 손흥민에게 이번 아시안컵은 큰 의미가 있다. 1, 2회 아시안컵 우승 팀 한국이 59년 만에 정상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19세였던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개막 직전인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기에 아시안컵은 사실상 첫 국제대회였다. 손흥민은 바레인과의 1차전 출전으로 필드 플레이어 역대 최연소(18세 186일) 아시안컵 출전 기록을 세웠고, 인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최연소 득점 기록까지 만들었다. 4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일본에 진 한국은 3·4위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눌렀고 손흥민의 첫 아시안컵은 3위로 끝났다.

4년 뒤인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은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교체 선수가 아닌 주전으로 활약하며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2골,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1골을 터뜨리며 준우승의 주역이 됐다. 그해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EPL에서도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하며 명실상부한 한국 축구의 에이스가 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