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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비서실장’에 친문 환영, 이해찬계는 경계

입력 | 2019-01-07 03:00:00

[판 커지는 文정부 2기 개편]“與 단톡방 靑개편 얘기로 도배”
총선 공천 둘러싼 파워게임 촉각




“형님. 정말 노영민(주중대사)이 대통령비서실장 되는 거예요?”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A 의원이 최근 국회의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의원회관 지하 사우나탕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 같은 당 동료 의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원외 당직자들 사이에서도 청와대 개편은 핫이슈다. 한 원외 지역위원장은 “최근 원외 당직자들로만 구성된 채팅방(단톡방)이 청와대 개편 관련 기사들로 도배되고 있다. 저마다 예상 후보를 선발해 베팅하는 등 온통 인사 이야기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토록 이번 청와대 인사 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 때문이다. 당 고위관계자는 “대통령비서실장이 누가 되는지에 따라 총선 공천을 둘러싼 파워게임에서 당과 청와대 어디에 힘이 쏠릴지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후임 비서실장으로 친문 핵심인 노 대사가 유력시되자 당내 반응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대표 대신 김진표 의원을 밀었던 ‘부엉이모임’ 소속 친문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선 환영의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한 의원은 “노 대사는 누구보다 대통령을 잘 알고 그의 국정 철학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전대 이후 당 전면에 나선 ‘이해찬 사람들’은 경계하는 기류가 뚜렷하다. 친이(친이해찬)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총선 공천권은 엄연히 당에 있다. 비서실장이 누가 되더라도 공천에 청와대가 개입할 수 없고 개입해서도 안 된다. 그럼 망한다”고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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