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사흘째 참고인 조사…한국당 “특검 추진은 계속”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도…참고인 진술은 엇갈려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전 청와대 감찰반원 김태우 검찰수사관이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1.3/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27일 오후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하고 있다. 2018.12.27/뉴스1 © News1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연일 강도 높은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7일 김 수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한편, 8일에는 자유한국당을 대상으로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주진우)는 지난 3, 4일 이틀 연속으로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검찰수사관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7일 오후에도 김 수사관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 수사관은 비리의혹으로 검찰에 복귀한 뒤 특감반 근무시절의 첩보활동을 폭로하며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는 또 자유한국당과 일부 언론을 통해 특감반 근무시절 조국 민정수석 등 청와대 윗선의 지시에 따라 첩보를 수집·생산했다고 주장한다.
김 수사관은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 비서관이 감찰 첩보 관련 혐의자가 자신의 고등학교 동문인 걸 알고 그가 직접 전화해 정보를 누설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검찰은 8일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은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인들이 8일 오전 10시 쯤 서울동부지검에 고발인 조사차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검사를 통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관련 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최 의원은 “특검법안 발의는 거의 다 준비된 상황”이라며 “법안 통과를 위해 다른 야당들과 관련 협의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청와대 특별감찰반 정권실세 사찰보고 묵살 및 불법사찰 의혹 진상조사단’은 지난달 20일 서울중앙지검에 임 실장 등 청와대 인사 4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임 실장엔 직무유기 혐의, 조 수석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특감반장에 대해선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를 고발장에 담았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서는 4일 전병성 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과 김정주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장도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전 전 이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사퇴압박을 받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다”라며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전 본부장은 조사를 마친 뒤 여전히 현 정부에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블랙리스트의 희생양이 됐다고 말했다.
김 수사관도 4일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환경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는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환경부 블랙리스트에 관해 내가 공표했던 내용에 걸맞게 나온 것 같아 진실이 밝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