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임세원 교수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박모(30)씨가 범행 일주일이 넘은 현재까지도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이명교 수사부장은 7일 오전 원경환 서울경찰청장 및 지휘부와 출입기자단 정례 간담회에서 “본인(박씨)에게는 기대할만한 게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박씨는 검거 후 조사에서 “내 머리에 심은 폭탄에 대한 논쟁을 하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는 등 줄곧 횡설수설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 진술을 통한 정확한 범행동기 파악이 힘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근 박씨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압수하고 강북삼성병원과 건강보험관리공단으로부터 박씨의 진료 기록을 받아 분석 중이다.
이 중 휴대전화는 비밀번호 방식으로 잠금설정이 돼 있고 박씨가 해제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어 분석에 난항을 겪고 있다. 비밀번호 잠금은 본인이 협조하지 않는 이상 기술적으로 풀 방법이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편 이 부장은 박씨가 범행 당시 사용한 흉기에 대해 “주거지 근처 마트에서 산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44분께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 상담 중이던 임 교수의 가슴 부위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 교수는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곧바로 수술을 받았으나 흉부를 크게 다친 탓에 같은 날 오후 7시30분께 결국 숨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