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시 유력주자로…출마하기엔 물리적 시간 촉박 관측 많아 총선 통해 정치권 진입 후 대권 노릴 가능성도
범야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입당과 함께 2월말 예정된 전당대회에 등판할지 주목된다.
황 전 총리는 지난해부터 일부 친박계 인사들이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한 바 있으나 출마여부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다.
한국당 전당대회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주자로 심재철, 정우택, 주호영, 정진석, 김성태, 김진태 의원과 원외인사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홍준표 전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지난달 29~31일 매일경제신문과 MBN이 메트릭스에 의뢰,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차기 대선후보로 가장 선호하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9%의 지지를 얻어 여야를 망라해 이낙연 총리(10%)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상황에서 황 전 총리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백지화 발표에 대해 “이제야 경호와 의전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 것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행보는 한국당 당권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황 전 총리는 “문 대통령이 장기간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전직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했던 분인데 이제야 경호와 의전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을 인지한 것인가”라며 “이전에 몰랐다면 그 자체가 심각한 것이고 알고도 공약을 했다면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라면 이에 대한 대국민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황 전 총리가 더 이상 저울질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이다. 한국당은 당초 오는 10일 상임위와 전국위를 열어 지도체제를 비롯한 전대룰을 확정짓고 본격적인 전대국면으로 돌입할 예정이었다가 이 계획을 17일로 미뤘다. 17일 전대룰 확정까지 보고 출마를 결정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는 점이다.
황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친박계 의원은 “황 전 총리 출마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고 봐야 되지 않느냐”며 “다른 당권주자들은 캠프까지 차리고 뛰는데 지금 나와서 되겠느냐”고 했다. 일부 친박계 진영은 한달 전까지 황 전 총리의 출마를 줄기차게 권유했으나 답이 없었다고 한다.
황 전 총리 본인은 당내 기반이 약해 당권을 쥔다고 해도 당 운영이 어려울 수 있고 이번 당대표는 총선 간판이라는 점에서 총선에서 패할 경우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황 전 총리가 차기 총선을 통해 본격적인 정치권에 진입한뒤 대권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 다른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확실한 판이 깔려야 움직이는 게 관료 출신 정치인들의 특성”이라며 “황 전 총리가 타이밍을 실기한 것 같다. 아마 다음 총선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