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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만의 승리 ‘대이변’…본선 진출도 힘들었던 인도 축구의 힘은

입력 | 2019-01-07 16:47:00

인도, 조별리그서 태국 4-1 대파




아시아의 축구 변방에 머물러 있던 인도가 첫 경기부터 사고를 쳤다.

인도는 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나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UAE 2019’ A조 1차전에서 태국을 4-1로 완파했다.

태국은 경기를 주도하며 인도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인도의 역습은 매서웠고 수닐 체트리(벵갈루루)의 멀티골과 아니루드 타파, 제제 라페클루아(이상 첸나이FC)의 연이은 골에 대승을 거뒀다.

동남아시아의 축구 강국을 자부하는 태국은 충격적인 패배 직후 세르비아 출신의 밀로반 라예바치 감독을 경질했다.

인도가 아시안컵에서 승리한 것은 무려 55년 만이다. 인도는 지난 1964년 대회에서 한국과 홍콩을 꺾고 2승1패의 성적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55년의 세월이 지나서야 아시안컵 승리를 맛봤다.

인도가 한때 좋은 성적도 올렸지만 이후에는 아니었다. 1984, 2011 대회 본선에 두 차례 출전했지만 승리 한 번 거두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아시안컵 본선 진출도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잉글랜드 출신의 스테판 콘스탄틴 감독이 2015년 부임한 이후 달라졌다. 콘스탄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인도는 2015년 FIFA 랭킹 166위에서 현재 97위까지 올라왔다. 태국(FIFA 랭킹 118위) 보다도 높다. 지난해에는 중국과의 친선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마르셀로 리피 중국 감독에게 굴욕을 안기기도 했다.

물론 인도는 여전히 크리켓의 나라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투자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

기존의 I-리그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2014년 인도 슈퍼리그가 출범했다. 연말 3개월 간 치러지는 단기리그이기는 하나 전성기를 보낸 왕년의 축구스타들이 참가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세리에 A를 휘어잡았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다비드 트레제게, 알레산드로 네스타 등이 인도에서 뛴 적이 있다. 이번 태국전에서 골맛을 본 체트리와 타파, 라페클루아 모두 슈퍼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역대 4번째이자 8년 만에 다시 출전한 첫 경기부터 승리를 가져간 인도. 다음 상대는 개최국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이다. FIFA 랭킹은 아랍에미리트가 79위, 바레인이 113위다. FIFA 랭킹이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지만 이미 태국을 잡으며 기세를 탄 인도 입장에서는 또 한번의 승리도 도전해볼만하다.

오랜만에 아시안컵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인도가 2019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어디까지 올라갈지 지켜보는 것도 대회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