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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 입은 골프, 첫 시험대 무사통과

입력 | 2019-01-07 17:07:00

브라이슨 디샘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새해 골프계 최대의 화두였던 신설 규칙이 첫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했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새해를 맞아 기존 골프 규칙에 크게 손질을 가했다.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페어웨이와 러프, 벙커, 그린 위에서의 벌타 규정을 대폭 완화시켰다. 이처럼 과감한 규칙 변화는 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 리조트(파73·7518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50만달러·한화 약 72억원)에서 처음 적용됐다.

예상대로 이 대회는 경기 내용만큼이나 새로 바뀐 룰을 향한 관심으로 뜨거웠다. 초반에는 몇몇 선수들이 새 규칙에 어색함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어려움 없이 적응을 해나가는 모습이었다.

신설 규칙을 가장 잘 활용한 선수는 ‘필드 위의 과학자’라고 불리는 브라이슨 디샘보(26·미국)였다. 평소 실험적인 행동으로 유명한 디샘보는 깃대를 그대로 꽂고 퍼트를 해도 된다는 새 조항을 마음껏 활용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이러한 플레이에는 2벌타가 부여됐지만, 올해 규정이 바뀌면서 디샘보는 벌타를 받지 않았다. 대신 이른바 ‘깃대 퍼트’를 통해 버디를 여럿 낚으면서 큰 화제를 끌었다.

한편 이 대회 우승은 역전극을 그려낸 잰더 슈펠레(26·미국)에게 돌아갔다. 셔플레는 개리 우드랜드(35·미국)와의 치열한 경합 끝에 23언더파 269타를 기록하고 새해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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