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학 “투표 절차·공정성 문제없어” 확정 공고 총여 “자치권 침해” 반발에도…20개 이의 모두 기각
대학 총여학생회 학생들이 9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2018 총여 백래시(페미니즘 등 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한 반발 심리) 연말정산 집회를 하고 있다. 2018.12.9/뉴스1 © News1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페이스북 갈무리) © News1
서울권 대학 중 유일하게 ‘총여학생회(총여)’의 명맥을 이어오다가 지난 4일 78.9%의 찬성률로 폐지안이 가결된 연세대 총여가 7일 끝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전 1시31분쯤 비대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총여 폐지 및 관련 규정 삭제, 후속기구 신설 등 학생총투표 의결 사항을 확정 공고했다.
비대위 산하 투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폐지 및 총여관련 규정 파기, 후속기구 신설의 안’이 가결된 이후 21개의 이의가 접수됐지만, 모두 기각됐다.
비대위는 총여 폐지에 따라 Δ총학생회 회칙에서 ‘총여학생회’ 문구 등 관련 규정을 삭제하고 Δ총학생회 산하에 교내 성폭력 사안을 담당할 성폭력담당위원회를 신설하며 Δ이같은 내용이 학교 운영규정에 반영되도록 학교에 요구하기로 했다.
‘총여 폐지안’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비대위가 진행한 학생총투표에서 찬성 1만 763표(78.92%), 반대 2488표(18.24%)로 최종 가결됐다.
연세대 제30대 총여 ‘프리즘’은 학생총투표 마지막날인 4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총여의 자치권과 발언권이 묵살된 채 총여의 존폐를 묻는 학생총투표가 가결됐다”며 반발했지만, 이날 폐지안이 확정되면서 1988년 출범 이후 3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연세대 총여를 마지막으로 서울권 대학 중 총여가 남은 대학은 ‘0곳’이 됐다. 건국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는 2013년, 홍익대학교는 2015년 총여를 폐지했고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는 2014년 독립기구였던 총여를 총학생회 산하기구로 편입했다.
성균관대학교는 지난해 10월15일 총여 존폐를 묻는 총투표에서 찬성이 83.04%를 기록해 폐지수순을 밟았다. 동국대학교 총여도 지난해 11월22일 학생총투표 결과, 폐지 찬성이 5343표(75.94%)를 얻으면서 끝내 폐지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