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샴푸+치약’ 상품 출시… 복지재단 작가가 포장 디자인 부담 줄인 1만원 이하 선물 많아 백화점 한우세트는 가격 동결, 최대 70% 할인 예약판매도
올해 설 명절을 한 달가량 앞두고 유통업계에서 ‘실속형’ 선물세트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애경산업은 샴푸와 치약이 담긴 선물세트를 5000원대에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10만 원대 한우선물세트와 굴비의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했다. 애경산업·현대백화점 제공
7일 애경산업은 설 선물세트로 예술인 복지재단과 협력해 판매가 5900원인 ‘감사 선물세트’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복지재단 소속 작가가 상품과 박스의 겉포장을 디자인했다. ‘케라시스 데미지 클리닉 플러스 샴푸(180mL)’ 1개, ‘2080 오리지널 알파 화이트 치약(90g)’ 4개 등이 담겼다.
신진 아티스트가 그린 캘리그라피(손으로 쓴 그림문자)가 포장지에 담긴 ‘캘리그라피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3만9900원인 이 선물세트엔 ‘케라시스 플로펄 가든 퍼퓸 샴푸(400mL)’ 2개, ‘케라시스 로맨틱 판타지아 퍼퓸 샴푸(400mL)’ 2개 등이 포함돼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복지재단과 협력해 예술가들도 후원을 하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도 잡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도축 물량이 감소해 시중 가격이 오르고 있음에도 10만 원대 한우 선물세트 판매 가격을 동결했다. 불고기와 국거리로 구성된 ‘현대특선한우 성’(11만 원), ‘현대특선한우 실속’(14만 원) 등이다. 다만 20만 원대 한우 선물 세트의 가격은 5% 인상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18만 원이었던 전복세트의 가격도 그대로 두고, 양은 15% 늘리는 등 10만 원대 선물세트의 가격을 전체적으로 동결했다”고 했다.
유통업계에서 실속세트를 중점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설 선물 세트 시장의 대부분이 5만 원 이하이기 때문이다. 이마트24가 지난해 설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1만∼4만 원대 선물세트의 매출이 81.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마트24는 올 설 선물세트의 70%가량을 5만 원 미만의 제품으로 구성했다.
한편 유통업계에선 설 선물 예약판매로 할인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10일까지 예약판매를 하는 롯데백화점은 정상가 대비 최대 70%를 할인해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15일까지 예약을 받고 할인폭은 최대 60%다. 신세계백화점은 17일까지 예약판매를 하며 최대 60%까지 할인한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