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조용한 택시’ 공개 차량 내외부 소리, 시각-촉각화… 앞 유리에 띄우고 운전대 진동 청각장애 택시기사의 꿈 이뤄져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조용한 택시’의 앞 유리창에 주행 중 발생하는 소리 정보가 트럼펫 모양으로 표시되고 있다. 운전대에는 다양한 색상의 빛으로 바뀐 청각 정보가 빨간색으로 나타난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조용한 택시는 2017년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차량 주행 지원 시스템(ATC·Audio-Tactile Conversion)’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ATC 기술은 주행 중 운전자가 알아야 하는 다양한 청각 정보를 시각화해 자동차 앞 유리(HUD·Head Up Dispaly)에 노출시키거나 운전대에 진동과 다양한 컬러의 발광다이오드(LED)를 발산시켜 정보를 전달한다. 특히 이 기술은 경찰차와 소방차, 구급차의 사이렌은 물론이고 일반 자동차의 경적 소리를 구별해 다른 차량이 접근하는 방향 정보와 함께 HUD에 이미지로 나타낼 수 있다. 후진 시 발생하는 사물 근접 경고음도 HUD와 운전대 진동 감도로 변환돼 제공된다.
현대차그룹이 조용한 택시 개발을 시작한 건 지난해 6월 서울시 1호 청각장애인 택시운전사인 이대호 씨(52)의 사연을 접하면서다. 두 자녀의 아버지인 이 씨는 가족 생계를 위해 택시운전사라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했다. 하지만 청각의 도움 없이 운전하다 보니 경적이나 사이렌 소리를 듣지 못해 일반 운전자들보다 더 힘이 들었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에 가슴 아파하던 이 씨의 딸이 현대차그룹에 사연을 보내면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조용한 택시 제작과 시연 과정은 현대차그룹 영상 미디어 채널인 HMG TV와 현대차그룹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