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2년된 中업체 CES 2019 참가… AI 기술 결합한 전기車 첫 공개 정부 지원-14억시장 업은 中벤처 스마트폰-드론 추격자서 선도자로
바이톤 전기차 M-바이트의 48인치 대형 스크린.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이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인 바이톤이 ‘CES 2019’ 개막을 이틀 앞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 사전 행사에서 공개한 미래 전기차 ‘M-바이트’의 모습이다. 이 전기차는 연말쯤 대량 생산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foldable·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의 실물을 공개하는 로욜, 이미 세계 무인기(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DJI도 중국의 스타트업이다. 이번 CES는 중국 스타트업들이 세계적으로 아직 개발되지 못하거나 상용화되지 못한 기술을 대거 공개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 규모 14억 명의 대규모 시장과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정책을 등에 업고 중국의 스타트업들이 마음껏 연구개발에 나선 결과다. 화웨이 등 기존 중국 기업들의 정체성이 선두 기업을 쫓는 ‘추격자’였다면 스타트업들은 신기술의 ‘선도자’가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 中 놀이터 된 CES… “한국업체선 볼수 없는 기술 선보여” ▼
미래시장 휘젓는 中스타트업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지르는 48인치(약 122cm) 고화질 디스플레이는 태블릿PC 7개, 스마트폰 24개 크기와 비슷하다. 이 화면에는 지도뿐만 아니라 음악, 인터넷 검색, 쇼핑, 동영상 등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가 표시된다. 운전대와 변속기 자리에도 각각 7인치, 8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이 장착됐다. AI 스피커 알렉사를 차량과 연동한 기술로 한국 자동차 브랜드에선 볼 수 없다. 바이톤은 “M-바이트의 양산형 모델을 올해 안에 공개하고 연말쯤 대량 생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스마트폰 제조사 로욜도 지난해 10월 발표한 세계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의 실물을 7일(현지 시간) CES 현장에서 공개한다. 이 제품은 첫 발표 당시 디스플레이가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라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품질, 내구성도 신뢰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는 이를 보완한 실물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창업한 뒤 세계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DJI는 열화상 및 가시 영상을 제공하는 신제품 ‘매빅2 엔터프라이즈 듀얼’을 전시한다. 산업 전반에서 드론 활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기업 간 거래(B2B)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CES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는 스타트업을 포함해 총 1211개다.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로 지난해(1551개)보다는 22%가량 줄었지만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기술력은 오히려 월등히 신장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한국은 총 참가 기업이 340개다. 스타트업으로 보기에는 애매하지만 이번 CES의 메인 스폰서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중국 TCL과 하이센스는 대형 8K(7680×4320) TV 공개가 유력하다. 동급의 제품을 공개하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 일본의 샤프 파나소닉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황태호 taeho@donga.com·이은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