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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北대사관 비어있던 게시판 채워

입력 | 2019-01-08 03:00:00

김정은-남북회담 사진 6장 게시, 두문불출 직원들 산책 등 일상생활
조성길 망명 불구 ‘정상화’ 메시지




7일 오전 로마 외곽 에우르 지역에 위치한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게시판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활동 및 2차 남북 정상회담 행사 등 사진 6장이 올라와 있다(위 사진). 조성길 대사대리가 잠적한 사실이 전해졌던 이달 3일에는 해당 게시판이 텅 비어 있었다. 사진 제공 류재현 씨(위)·동아일보DB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잠적 소식이 전해진 후 텅 비어 있던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공관 게시판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관련된 사진들이 올라왔다. 7일 오전에는 남성 직원이 대사관 앞 정원을 산책하고, 여성이 쓰레기를 버리러 문 밖으로 나오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조 대사대리의 잠적과 관련해 현지 대사관 차원의 내부 정비가 끝나고 이제 정상적으로 대사관 업무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6일 로마 외곽 에우르 지역에 위치한 북한대사관 정문에 있는 문양 옆 게시판에는 A4 크기의 사진 6장이 새로 부착됐다.

윗줄 세 장은 모두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된 사진이었다. 가운데에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북한을 방문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좌우에는 최근 외부 시찰을 나간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아랫줄에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행사 사진 3장이 걸렸다. 가운데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평양 5·1경기장에서 함께 관람한 공연 사진이, 오른쪽에는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 공연 사진이 걸렸다. 삼지연 관현악단 무대에 있는 한반도기도 눈에 띄었다.

원래 김 위원장 관련 각종 홍보 사진과 최근 소식이 게시되어 있던 이곳은 3일 조 대사대리 잠적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는 비어 있었다. 직원들도 집 안에서 두문불출해 왔다. 그러나 8일 오전에는 내부 주차된 차량도 한 대 추가돼 있었고 남성 직원과 여성이 자유롭게 다니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해 11월 초 잠적한 조 대사대리가 미국 망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직 구체적인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