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인 靑초청 간담회
“여러분이 사람 중심 경제의 주역”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중소·벤처 기업은 정부가 추구하는 ‘사람 중심 경제’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문 대통령이 올해 첫 기업인 간담회인 이날 행사에서 남북경협을 자주 거론한 것은 그만큼 중소기업의 북한 진출 등이 투자 부진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날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근로자) 20만 명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같은 언어를 쓰고 양질의 기술력을 갖춘 북한 인력 50만 명이 같이 일할 수 있다면 중소기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시대가 바뀐 만큼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며 “중소·벤처기업도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김 위원장의 대가 없는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제안을 그만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청와대는 당장 두 사업 재개를 위한 제재 면제를 추진하기보다는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한 금강산 시범 관광 등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범위의 시범 행사들을 타진하면서 북-미 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사업 재개를 모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년사에서 일자리와 공정을 키워드로 내놓은 문 대통령은 “포용적 성장은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같이 가야 하고 중소기업·대기업 상생이 이뤄져야 가능하다”며 “부당 납품단가 인하 등 불공정 거래를 개선하고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남북경협, 스마트팩토리 등 업체별로 자신들이 처한 실무적 어려움을 자유롭게 털어놓는 자리였다”면서도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정책적인 논의가 없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도 “정책 건의보다 각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염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