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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노조 “8일 파업”… 노사 밤샘 협상

입력 | 2019-01-08 03:00:00

성과급 협상 등 일부 진전 거둬… ‘임금피크 기간’은 여전히 평행선
노조 “관철 안되면 31일 2차 파업”




노조 5000명 7일 파업 전야제 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국민은행 노조원 약 5000명이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KB국민은행 노조가 8일 하루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파업을 하면 국민·주택은행 합병 이후 19년 만이다. 계좌 이체나 공과금 납입 등은 온라인뱅킹, 자동입출금기기(ATM)를 이용하면 되지만 대출이나 예·적금 가입 등 지점 방문이 필요한 거래는 불편이 예상된다.

7일 국민은행 노사 양측은 임금 및 단체협약 쟁점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간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를 요구해 온 노조의 뜻을 수용해 허인 행장이 시간외수당을 합쳐 성과급 300%를 지급하겠다고 밝히는 등 일부 진전을 거뒀다. 하지만 임금피크제 이슈 등에서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이에 따라 노조는 7일 오후 9시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야제를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이날 밤늦게까지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버스가 속속 도착하며 약 5000명의 조합원이 집결했다.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고객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영업 비중이 86%에 달한다고 해도 고령자 등 디지털 소외계층은 지점 방문을 선호하고 있다. 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신규 대출과 만기 연장 등도 정해진 날에 영업점에서 처리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8일 비조합원 등을 활용해 일단 전 영업점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한 지점 정원이 10명이라도 최소 3명 이상 근무가 가능하면 점포를 열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측은 “처리가 어려운 복잡한 업무의 경우 고객을 400여 개의 인근 거점 점포로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점 점포 위치는 8일 오전부터 은행 홈페이지와 앱, 콜센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파업 당일 모든 고객의 송금·이체 수수료를 면제하고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더라도 연체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는 8일 파업에도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설 연휴를 앞둔 이달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간 2차 파업을 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임직원 평균 연봉은 9100만 원이다. 비록 희박하지만 노사는 밤샘 협상을 통한 협상 타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