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에 임교수 외래진료… 경찰, 정확한 범행동기 파악 주력
‘임세원, 그 이름이 희망입니다’ 벽면 채운 추모글 자신이 진료하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임세원 서울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기리기 위해 이 병원 본관 로비에 설치된 ‘추모의 벽’에 7일 추모글을 적은 200여 개의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이 병원 의료진과 임 교수에게 진료를 받았던 환자들, 일반 추모객들이 붙인 포스트잇에는 “반짝이는 정직한 별이 가셨습니다” “살아생전의 말씀처럼 희망을 갖고 살겠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해 2월 여동생 A 씨의 집을 찾아갔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자 현관문을 수차례 발로 걷어차며 협박했다. 당시 박 씨는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불기소 처분됐다. 박 씨는 임 교수 살해 이전에 다른 전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2017년 1월 9일 임 교수에게 한 차례 외래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31일 임 교수를 살해하기 약 1년 전이다. 박 씨는 2015년 9월 23일 여동생의 신고로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뒤 약 20일간 정신병동에 입원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부터 임 교수가 박 씨의 주치의를 맡아 왔다.
경찰은 박 씨가 범행 동기에 관해 횡설수설하고 있어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박 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해 저장 데이터 등을 분석 중이다. 박 씨는 범행 당시 사용한 흉기를 거주지 근처 마트에서 산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가 휴대전화 비밀번호 해제 요청에 응하지 않아 데이터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찬 goeasy@donga.com·구특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