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대표팀 정우영이 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 News1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어렵게 첫 관문을 통과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밀함 향상이 절실하다.
벤투호는 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으로 힘겹게 이겼다.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은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AFC에 따르면 한국의 이날 점유율이 81.8%를 기록할 정도로 필리핀을 압도했다. 패스 숫자에서도 한국은 총 782개를 성공, 174개의 필리핀보다 약 4배 많은 패스 숫자를 기록했다.
한국이 공을 갖고 범한 실수들은 조급함과 부족했던 세밀함이 원인이었다.
선수들은 필리핀을 상대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이날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초반 경기가 풀리지 않자 조급함을 느꼈고 이것이 실수로 이어졌다.
다행히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한국은 심리적인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결승골을 넣은 황의조와 이를 도운 황희찬(함부르크) 모두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결과를 가져와 기쁘다”고 밝힐 정도로 이날 승리는 대표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문제점인 세밀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볼 터치에 대한 집중력을 갖고 공인구에 빨리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 공인구는 탄력이 좋고 미끄러워서 부담이 된다. 슈팅할 때는 분명 공격수들에게 유리하지만 탄력이 좋아 세밀한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필리핀전 후 “앞으로도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벤투 감독은 후방 빌드업을 통한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를 주도하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이는 필리핀전에서도 잘 나타났다.
벤투 감독이 원하는 패스 플레이를 통한 축구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최후방 골키퍼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모두 세밀함을 향상 시켜야 한다. 만약 공 터치에 대한 세밀함이 개선되지 않으면 한국은 남은 경기에서도 고전할 수 있다.
(두바이(UAE)=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