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동조현상, 미국에 비슷한 영향받기 때문” 양적완화·저성장·대외건전성 등 원인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 © News1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국내외 장기금리의 동조화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금융위기를 전후한 국내외 장기금리 동조화 현상의 특징과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이같은 결과를 냈다.
분석 결과 금융위기 이후 국내 장기금리는 선진국과의 동조 현상이 심화했다. 특히 미국보다는 유럽 선진국에 동조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위기 이후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과의 장기금리 상관계수는 각각 0.96, 0.94, 0.92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장기금리가 동조화된 원인으로 Δ주요국 양적완화 정책 Δ글로벌 저성장·저물가 Δ양호한 대외건전성 등을 꼽았다.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및 선진국 간 장기금리 상관계수. (한국은행 제공) © News1
또한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장기간 지속하면서 정책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도 장기금리 동조화의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외건전성이 양호해지면서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의 유입이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외 장기금리 동조화 현상은 선진국 장기금리의 기조적 흐름을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ECB 등 미국 이외의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해 나갈 경우 선진국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장기금리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