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큰딸 “동생 때리지 않았다” 부인 경찰, 9일 구속기소 의견 친모 송치
새해 첫날 4살 여자아이가 화장실에 갇힌 끝에 숨진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는 가운데 친모와 함께 큰딸 A양(9)도 막내동생 B양(4)을 학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8일 의정부경찰에 따르면,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된 엄마 이모씨(35)는 경찰에 ‘큰딸도 동생을 때렸다’며 책임 일부를 전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은 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엄마와 큰딸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당초 피의자로 지목된 엄마와 함께 큰딸도 수사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찰은 지난 1일 전후로 B양에게 직접적인 사망원인 제공자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부검 결과 ‘숨진 아이의 안면에서 심한 피멍이 발견됐으며 사망원인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머리 부분에서 나타난 피멍이 직접적 사망원인일 수도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씨가 B양을 학대할 때 사용했다는 ‘프라이팬’ 등을 확보한 경찰은 ‘A양의 진술이 일관돼 이씨의 진술보다 신빙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씨는 1일 새벽 4시께 딸 B양이 ‘바지에 쉬했다’면서 깨우자 프라이팬으로 머리를 땨리고 화장실에 3시간 가뒀다. 이후 B양의 의식이 혼미한 것을 발견하고도 7시간 동안 집안에 방치했으며 숨이 끊어질 때까지 119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씨는 각기 다른 남편 사이에서 난 9살, 6살, 4살 세 자녀를 홀로 키웠으며 숨진 막내는 이씨가 지난해 11월 이혼한 세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시는 2017년 2월 이씨에 대해 모자가정으로 인정하고 자녀 1명당 매월 13만원씩 총 39만원씩을 했으며 또 첫째의 장애수당도 따로 지원했다. 이씨는 지난해 9월부터는 아동수당도 지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9일 오전 9시께 이씨에 대해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의정부=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