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또다시 복귀설 일축했지만, 정치권 ‘설왕설래’ 몸값 계속 상승 중…“결국엔 복귀할 것” 전망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News1
새해 벽두부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핫아이콘’으로 등장하면서 그의 정계복귀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유 이사장은 “선거에 나가기 싫다”며 ‘복귀설’을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그를 향한 지지층의 열광이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 이사장 외 여권 내 별다른 차기 주자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도 당분간 복귀를 둘러싼 설왕설래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이 곤혹스럽다”며 “하지도 않을 사람을 여론조사에 넣어 정치를 희화화하고 여론 형성 과정을 왜곡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2년 뒤 출마 요구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칭병(稱病·병이 있다고 핑계함)을 해서라도 피하겠다”며 거듭 정계에 복귀할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특히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면서 유 이사장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몸값‘은 오히려 더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여야 잠룡군 지지도 조사에서 유 이사장은 10.5%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유 이사장은 이러한 사정을 염두에 둔 듯 고칠레오에서도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 포함하지 말아 달라는문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내기 위해 작성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유 이사장의 결심과는 무관하게 ’결국에는 복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의원은 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것도, 하기 싫다고 안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유 이사장의 결심과는 무관하게 정계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과거 문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언젠가는 운명처럼 정치가 다시 유 작가를 부를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자신도 과거 ’정치를 안 한다‘고 했으나 결국 정계에 발을 디뎠고,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다.
정두언 전 의원도 한 인터뷰에서 “과거 왕싸가지에서 보수층까지 안고 가는 대단한 변신을 했다”며 유 이사장을 ’차기 대선 유력 주자‘로 분류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유 이사장이 ’복귀‘를 극구 부인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렇게 몸값을 올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유 이사장이 주장대로 끝까지 정계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알릴레오‘의 흥행은 기존의 ’팬덤‘에 기댄 현상일 뿐이며, 유 이사장도 자기 뜻을 꺾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유 이사장은 정말 안 한다면 안 하는 사람”이라며 “저렇게 안 한다고 몇 번을 공언하고 그때 가서 다시 나오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