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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뉴미디어 혁명

입력 | 2019-01-09 03:00:00


유튜브 동영상 방송 ‘TV 홍카콜라’와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연일 화제입니다. 두 방송을 이끌어가는 팟캐스트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입니다. 국민들은 보수와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두 팟캐스트의 입담 대결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당신(You)과 브라운관(Tube)의 합성어로, 구글이 제공하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입니다.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채드 헐리, 스티브 천, 자베드 카림 등 세 청년이 친구들에게 파티 비디오를 배포하기 위해 설립한 작은 회사가 유튜브의 시초입니다.

2006년 구글에 인수된 유튜브는 오늘날 54개 언어를 지원하며 로그인 가입자가 18억 명이 넘을 정도로 막강한 미디어로 성장했습니다. 유튜브는 접근성이 뛰어나 누구나 콘텐츠 공급자가 될 수 있다는 점, 콘텐츠 공급자와 수용자가 댓글로 소통하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획기적입니다.

유튜브와 같은 개인 미디어가 혁명적으로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예상한 시점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6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You’를 선정했습니다. 당시 타임은 ‘You’가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해 전 세계 미디어의 영역을 장악하고 새로운 디지털 민주화를 만들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타임은 개인 미디어의 확산을 ‘혁명’, ‘생산성과 혁신의 폭발’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는 단순히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라 세상이 변화하는 방식마저 바꿀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유튜브는 세계 최고의 동영상 강의 서비스 ‘칸 아카데미’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출신 미국인 살만 칸이 만든 ‘칸 아카데미’를 통해 전 세계 6000만 명 가까운 가입자가 수학, 컴퓨터, 과학, 인문학, 예술, 경제 등의 강의를 무료로 듣고 있습니다.

유튜브와 더불어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 대부분을 차지하는 넷플릭스도 거대 공룡으로 성장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유료 회원 약 1억3000만 명, 하루 콘텐츠 소비량 1억4000만 시간, 시가 총액 1530억 달러(약 171조 원)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20년 전 ‘DVD 대여 사업’으로 시작된 회사가 지금은 세계 정보기술(IT) 기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수백 편의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을 자체 제작해왔으며 각국의 수많은 콘텐츠 판권을 독점 공급하기도 합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이미 세계 콘텐츠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의 동영상 서비스 이용 실태는 어떨까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생은 하루 평균 2시간가량(114.9분) 인터넷 개인 미디어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동영상 시청 플랫폼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유튜브(34.6%)였고, 아프리카TV(16.8%), 트위치TV(16.6%), 네이버V앱(11.7%), 네이버TV(11.6%)가 뒤를 이었습니다. 내용별로 보면 게임 방송이 제일 많았고(22.7%), 먹는 방송(19.2%), 토크 방송(11.6%), 뷰티 방송(10.9%), 음악 방송(8.2%) 순이었습니다.

유례없는 미디어 환경에서 우리는 유해 콘텐츠 유통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뉴미디어와 기존 콘텐츠 공급자 간의 충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박인호 용인한국외대부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