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직 사퇴 밝혀, “개도국 투자 민간기업 합류”
김 총재는 이날 이사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직원들에게도 이메일을 보내 향후 계획을 전했다. 그는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며 “기후변화 및 신흥시장 인프라 부족 같은 주요 글로벌 이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한 세계은행 관계자는 “이사들조차 대부분 사임 계획을 모르고 있었다”며 “이유도 전혀 알려지지 않아 조직 내부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2012년 동양계 최초로 세계은행 수장 자리에 오른 그의 사임 이유로 나오는 대표적인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갈등설이다. 김 총재가 이메일에서 일부 언급했듯 기후변화 및 저개발국의 인프라 투자를 놓고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와 마찰을 빚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