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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의지… ‘4년 125억’ 양의지 NC 입단식

입력 | 2019-01-09 03:00:00

‘4년 125억’ 양의지 NC 입단식
두산서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더 발전하기 위해 변화 택했다
구창모-장현식 등 젊은 투수들 ‘자기 공’ 던지게 최선 다할 것




NC 양의지가 8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쓰고 있다. 양의지는 지난해 12월 4년 125억 원에 NC와 계약했다. 창원=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힘든 시기를 겪고 돌아온 ‘군대 동기’ 종현이 공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8일 경남 창원에서 NC 유니폼을 입으며 공식 입단식을 치른 양의지(32)는 두산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던 NC 투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원종현(32)을 언급했다. 10년 전 양의지와 함께 경찰야구단에서 호흡을 맞췄던 그는 2015년 대장암 수술 후 12차례 항암치료를 받고 기적적으로 컴백한 NC 불펜의 주축이다. 군대 동기부터 언급한 양의지는 “구창모, 장현식 등 NC에 미래가 밝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자기 공’을 던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의지는 지난해 12월 11일 NC와 4년 125억 원의 조건으로 입단 계약을 했다. 역대 자유계약선수(FA) 2위에 해당하는 몸값이다.

2006년 두산 입단 후 처음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유에 대해 양의지는 ‘도전’을 언급했다. “두산에서 여러 번 우승과 준우승을 경험해 안주할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발전할 수 없을 것 같아 변화를 주기로 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 중 가장 큰 변화의 중심에 있다. 이동욱 감독이 새로 취임했을 뿐 아니라 창단 당시부터 숙원이던 신축구장이 다음 달 말 공식 개장한다. 양의지도 입단식 내내 ‘새 팀’, ‘새 야구장’, ‘새 팬’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표했다.

지난 시즌 안방마님 자리가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NC는 양의지에 이어 주로 포수를 맡던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를 영입했다. 양의지 입장에서는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그는 “메이저리그 선수니 제가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배울 건 배우고 적응할 수 있게 나도 돕는다면 서로 시너지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의지 영입만으로도 벌써부터 NC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수단 사이에 할 수 있다는 의지가 확산된 것. 동료 모창민은 “새해엔 (우승)반지 한 번 끼자는 덕담을 주고받았다.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이동욱 감독도 “계약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나라 최고 포수와 함께한다는 생각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뻤다”며 “대형 선수 영입이 부담되지만 ‘즐거운 부담’이라 여기고 포스트시즌 진출 등 차곡차곡 밟아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양의지도 “두산에 있을 때부터 목표는 항상 우승이라 여기고 시즌을 준비했다”며 “NC에 와서도 목표는 다르지 않다. 144경기 잘 치러서 모두 다 웃을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친정 두산에 대한 배려도 빠지지 않았다. 양의지는 “계약 직후 김태형 감독님, 오재원, 오재일 등 두산 선수들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드렸다”며 “두산 팬들의 응원이 있어 좋은 선수로 클 수 있었다. 잊지 않고 꼭 은혜를 갚겠다”고 말했다.
 
창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