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정상회담]리수용 제쳐… 위상 올라간 듯 리용호 등 ‘對美 협상라인’ 총출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중국 방문길엔 북한의 핵심 대미(對美) 라인이 총출동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수행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세 차례 방중 일정과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수행했다. 그만큼 이들이 포함된 것은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가 다름 아닌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전략이란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미묘한 변화도 엿보인다. 지난해 방중 때 북한 매체가 리수용 뒤에 호명했던 김영철을 이번엔 맨 앞에 세운 것. 김영철이 지난해 대미·대남 협상 총책을 맡으며 위상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지난해 후반부터 대화 파트너를 김영철에서 리용호로 바꿔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여전히 김영철을 더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리수용은 북-중 당 대 당 대화채널을 책임지는 인사로 북핵을 제외한 나머지 외교 현안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용호는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며 북핵 협상 과정에서 잠시 전면에 등장하기도 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