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사진=동아일보 DB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38)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하면서 조 전 코치의 엄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심석희 선수 성폭행 사건 엄정한 수사 및 조재범의 강력한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폭행사건으로 수사 받고 있는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추가 혐의를 엄정하게 수사 부탁드린다”며 “더 이상 이런 피해사례가 없도록 조 전 코치 포함 빙상연맹까지 폭넓은 수사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18일 올라왔던 ‘조재범 코치를 강력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도 다시 주목 받았다.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조 전 코치의 형량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해당 청원은 심석희 성폭행 피해 의혹 보도 전만해도 1만 명 미만의 동의를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심석희가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해왔다고 뒤늦게 고백하면서 참여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해당 청원은 9일 오전 10시 기준 13만여 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만 하루도 안 돼 12만 명 이상이 동의한 것. 청원 마감은 이달 17일이다.
한편, 심석희는 2014년부터 조 전 코치가 강제추행, 성폭행을 일삼았다고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8일 주장했다.
심석희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4년부터 성폭행이 시작됐고 평창 겨울올림픽을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때까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범행 때마다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느냐”는 협박과 무차별적인 폭행에 시달렸다며 범행 장소는 한국체대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라커룸 등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종 측은 심석희를 대리해 조 전 코치를 지난달 17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는 이에 대해 “성폭행 이야기는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