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출구를 통과하기만 하면 등록해둔 결제 정보로 주차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이른바 ‘지갑 없는 주차장’이 9월 서울시내 7곳에서 첫 선을 보인다. 무인주차관리에서 진일보해 자율주행시대에 걸맞은 주차장 기반을 마련하는 차원이다. 2020년 8월까지 109곳으로 확대된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갑 없는 주차장’에서는 요금지불을 위해 정차할 필요도 서둘러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꺼낼 필요도 없다. 제로페이를 통해 10% 요금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법정할인이나 대중교통 환승할인을 위한 증빙서류를 일일이 지참할 필요가 없어진다.
자동결제시스템으로 실시간 수집되는 데이터는 서울시 통합주차플랫폼을 통해 가공돼 실시간 주차장 정보, 주차 예약 서비스 등의 형태로 시민에게 환원된다.
건물 등에 조성된 노외주차장의 경우 입·출차 지점에서 차량번호를 인식해 출차 시 사전등록 된 결제수단으로 주차요금이 자동결제된다. 도로 위에 설치된 노상주차장도 주차관리인을 찾을 필요가 없어진다. 주차면에 설치된 차량인식센서가 입차정보를 실시간으로 인식해 출차 시에 운전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차요금을 자동 결제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자동결제에 사용할 결제수단을 사전 등록하는 홈페이지와 앱을 제작하고 교통선·후불카드와 신용카드 외에도 제로페이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또 통합주차관리플랫폼을 구축해 빅데이터 기반 과학적 주차관리 시대를 앞당긴다. 주차장으로부터 입·출차, 결제정보 등을 실시간 수집·가공해 시민에게 제공한다. 주차장 수요·공급 관리, 맞춤형 주차정책제공 등에도 활용한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공영주차장이 무인결제기, 주차권 없는 친환경 주차장에 이어 이번엔 지갑 없는 주차장으로 거듭난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이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