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英정부 브렉시트 광고에 비난 쏟아져…“애처로울 지경”

입력 | 2019-01-09 13:19:00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시작한 정부 광고를 향해 “애처로울 지경”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내각이 예고했던 브렉시트 홍보용 라디오 광고가 시작됐다.

각기 다른 지역의 억양을 가진 배우들은 “유럽연합(EU)를 떠나면 내 여행은 어떻게 되지? 운전면허는? 휴대전화 로밍도 바뀌나? 여권도 다시 갱신해야 할까?”라고 묻는다.

또 다른 광고에서는 네덜란드 억양을 한 배우가 “나는 영국에 사는 EU 시민입니다. (브렉시트는)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라고 말한다. 웨일스 억양의 배우가 나오는 광고도 있다. 그는 “우리 회사의 수출은 어떻게 되는 걸까?”라고 한다.

질문들로 구성된 광고는 답이 없이 끝난다. 대신 이어지는 내레이션을 통해 “3월29일 브렉시트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면 ‘EU 탈퇴 준비(Prepare for EU Exit)’라는 정부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확인 결과 해당 웹페이지에는 아무 합의 없이 영국이 EU를 떠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가 발생했을 경우 행동 지침에 대한 정보가 있을 뿐 새로운 내용은 담겨있지 않다.

조 스티븐슨 노동당 의원은 이번 광고가 대중의 공포를 자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딜 브렉시트의 망령을 일깨워 대중을 공포로 밀어넣는 한심한 시도다”며 “정부는 결코 노딜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국 의회는 노딜 브렉시트를 준비하기 위한 정부의 재정지출을 제한하는 재정법(Finance Bill)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