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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저력 보여주겠다… 성장, 성장, 성장!”

입력 | 2019-01-10 03:00:00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각오 다져
“IoT-5G 통신-가전, AI 기술이 핵심… 연내 삼성봇 제품 몇가지 선보일것”




“성장이란 말이 어쩌면 구태의연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삼성 사람들은 매일 ‘성장’이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CES 2019 개막을 앞두고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사장·사진)가 건배사로 ‘성장’을 세 번 외치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243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 연 매출을 올렸지만 연말 들어 확 꺾여버린 실적을 감안한 건배사였다.

사실 이미 글로벌 전자업계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에 성장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 단어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고민 끝에 성장을 고른 그의 속내에는 중국의 무서운 추격과 쉽지 않은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한 부담감이 담겨 있다.

김 대표는 “삼성의 50년 역사에 어려운 과정이 늘 있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저력도 항상 있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좋아질 거라고 보는데, 조금만 시간을 갖고 보면 빠른 시기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올 한 해는 삼성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다 같이 성장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는 경제 전반에 대한 걱정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CES 2019의 핵심 화두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그는 “사물인터넷(IoT)과 5세대(5G) 통신, 생활가전 등 모든 분야의 발전에는 AI 기술이 핵심”이라며 “앞으로의 5년은 전자업계를 크게 바꿀 시기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공개한 AI 기반 로봇 플랫폼인 ‘삼성봇’과 관련해 올해 안에 몇 가지 상용화된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어느 로봇이 시장성이 있는지 조사하는 단계이고, 시장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제품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많은 노인들이 집에서 낙상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머지않은 미래에 로봇이 혼자 사는 노인을 대신해 119를 불러줄 수도 있다”며 사례를 들었다.

김 대표는 AI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오픈 생태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와 손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AI 비서인 ‘빅스비’에 대해서는 “2년 새 아마존이나 구글 등 많은 업체들과 손잡으며 하나의 생태계로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스베이거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