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블 계속 진화… 태블릿에도 적용할것”

권봉석 LG전자 사장 새해 전략
“롤다운 방식의 대형TV도 모델로 검토, 차원 다른 화질-음질로 中과 차별화”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9에서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제품은 LG전자의 세계 최초 롤러블(rollable·둘둘 말 수 있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이다. LG전자는 이 같은 디스플레이 제품의 라인업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권봉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사장·사진)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 올레드 TV를 내놓기 시작한 후 5년차에 접어드는 올해 디스플레이 기술 진화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며 “다양한 제품 출시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이번 CES에서 공개한 65인치 롤러블 TV는 화면이 밑에서 올라오는 ‘롤업’ 방식인데, 롤다운 방식의 대형 롤러블 TV도 새로운 모델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대형화는 어려워도 소형화는 쉬운 디스플레이 특성상 태블릿 등 소형 롤러블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확산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롤러블 TV가 현재 TV의 평판 폼팩터(하드웨어의 형태)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롤러블 TV는 사용자에게 TV가 차지하던 공간을 돌려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며 “고객의 선택에 달려있지만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기 확산의 걸림돌로 거론되는 가격에 대해선 “원가 상승 요인이 크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아닌 가치 관점에서 가격을 매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처음 출시하는 8K TV를 비롯한 올레드 대형화 전략도 밝혔다. 권 사장은 “(TV용) 올레드 패널 생산 규모는 올해 하반기 크게 증가하고, 2021년 10.5세대 올레드 패널 생산이 시작되면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면서 “4K 올레드 TV는 77인치, 8K 올레드 TV는 88인치 모델로 대형 TV 판매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CES에선 TV 산업과 관련해 TCL, 하이센스와 같은 중국 기업도 8K TV를 동시에 공개하는 등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권 사장은 “TV는 스마트폰보다는 대량 생산에 의한 원가 절감 효과가 작다”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차원이 다른 화질과 음질을 기반으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