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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남북관계 진전 방해자는 미국”

입력 | 2019-01-10 03:00:00

“식민지종주국 행세하며 압박” 김정은 방중 이후 美에 날세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뒤 베이징을 떠난 9일 북한 주요 매체들은 잇따라 미국을 비난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중 카드를 꺼낸 김 위원장이 당분간 미국을 압박하며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에서 “2018년 남과 북의 전진을 막아선 주(主)되는 방해자는 역시 미국”이라면서 “미국은 ‘남북관계가 조(북)미관계보다 먼저 나아가선 안 된다’며 식민지 종주국 행세를 하며 걸음마다 통제와 압박을 가했다”며 날을 세웠다.

이 매체가 같은 날 내보낸 다른 기사에서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인용하며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 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반도 비핵화는 북핵 및 미군 전략 핵폭격기 등의 한반도 전개 중단까지 포함한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어 이 매체는 ‘남북 번영’으로 가기 위해 두 나라 경제가 공조해야 하며 이를 위해 대북제재부터 해제하라고 주장했다. “남북 결심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 철도 착공식 등 남북 경제 협력에 미국 제재 여부가 ‘가이드라인’이 되는 부끄러운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새해 첫 대외 이벤트로 중국 방문을 택한 김 위원장이 당분간 비핵화와 관련해선 중국을 의식해 강공 드라이브로 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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