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이라크에 2-3 역전패… 강적 이란과 2차전에 사활 걸려 E조 북한은 사우디에 0-4 완패
8일 진행된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1차전 이라크전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한 베트남 국가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경기가 끝난 직후 그라운드에 떨어진 물병을 걷어차고 있다. 아부다비=뉴스1
2007년 대회 8강 이후 12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른 베트남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2-2로 맞서며 ‘승점 1점’을 눈앞에 뒀지만 후반 45분 프리킥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베트남은 2007년 대회 8강에서 0-2로 져 4강 진출이 무산됐는데 그때 상대가 이라크였다. 이라크는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처음으로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박 감독으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경기였다. 베트남은 전반 24분 이라크 수비의 자책골로 먼저 한발 앞서 나갔다. 11분 뒤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42분 응우옌꽁푸엉의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전열을 재정비한 이라크는 후반 15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후반 45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알리 아드난 카딤이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성공시켜 승부를 끝냈다. 이날 패배로 베트남의 A매치 연속 무패 행진은 18경기(9승 9무)에서 멈췄다. 베트남은 12일 아시아 국가 가운데 랭킹이 가장 높은 이란(29위)과 2차전을 치른다. 박 감독은 “이란은 강력한 우승 후보이지만 도전자 입장에서 포기하지 않고 맞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E조의 북한(109위)은 사우디아라비아(69위)에 0-4로 완패했다. 북한은 팀에서 가장 주목 받는 공격수 한광성(페루자)이 전반 44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