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예비소집 끝… 입학 전까지 준비해야 할 사항은?
10일자로 전국 초등학교의 2019학년도 1학년 예비소집이 종료된다. 이제 초등학교 입학까지 남은 날짜는 50여 일. 이 기간 동안 ‘무엇’을 해야 아이들의 원만한 초등생활을 도울 수 있을까? 교사들은 학업 준비보다 생활 습관 잡기,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긍정적 기대 갖기 등 생활적인 요소를 챙겨 보길 권한다. 남은 시간 관심을 기울일 주요 사항을 알아보자.
● 늦잠 자는 아이라면 “7시 반에 깨워요”
사립초 등 일부 학교를 제외하면 요즘 초등학교의 등교시간은 대부분 오전 9시까지다. 수업 시작 전 차분히 학습 준비를 하고 친구들과도 대화하려면 적어도 8시 30∼40분에는 학교에 도착하는 게 좋다. 준비 시간을 1시간 정도 잡으면 7시 반 전후로 일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만약 이 시간보다 기상 시간이 늦는 아이라면 입학 때까지 매일 조금씩 시간을 앞당겨야 한다. 일찍 잠들 수 있도록 취침 시간을 앞당겨 정해 두는 것도 좋다.
● 책가방 챙겨 보고 정리정돈 연습을
학교에 입학하면 책과 준비물, 알림장 등 스스로 챙겨야 할 것이 늘어난다. 문제는 초1 아이들에게는 가방을 싸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미리 책가방을 구입해 책과 필통을 넣을 자리를 정해주고 선생님의 유인물을 챙겨올 얇은 플라스틱 파일을 넣어주면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 추후 학교에서 알려주는 준비물을 구입한 뒤에는 색연필 한 자루까지 모든 물건에 이름을 적도록 한다. 자신의 물건을 소중히 여기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강조한다. 학교 교실에 있는 개인 사물함도 제대로 정리할 수 있도록 습관을 잡아줘야 수업시간에 혼란을 겪지 않는다.
● 엄마·아빠와 미리 걸어 보는 안전한 등하굣길
입학 전 엄마·아빠 등 보호자가 아이와 함께 학교 가는 길과 집에 오는 길을 걸어 보면 좋다. 어느 길이 안전한지 알려주고, 위험요인은 없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오가는 길에 생길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눠 본다. 학교로 가는 길이 멀다면 길에 있는 큰 건물이나 표지판을 반복해서 인지시켜 아이가 길 찾기에 익숙해지도록 돕는다.
● 마음 편히 화장실 가기 연습
초1의 경우 40분 수업을 한 뒤 10분간 쉬는 시간을 갖는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닐 때와는 달리 정해진 쉬는 시간에 용변을 해결해야 하다 보니 배변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가 많다. 긴 줄을 서 기다리는데 스트레스를 호소하거나 제때 용변을 해결하지 못해 수업 중 실수하는 상황도 생긴다. 아이들이 되도록 쉬는 시간 중 용변을 해결하되 급할 경우 부끄러워하지 말고 손을 들어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도록 일러주면 좋다.
또 초등학교 화장실은 요즘 아이들이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재래식 변기가 있는 곳도 다수다. 양변기에 익숙하다 보니 쪼그려 앉는 데 불편을 느끼거나 발이 빠지기도 한다. 방향을 바꿔 앉거나 물 내리는 법을 모를 수 있으므로 미리 알려줄 필요가 있다. 휴지와 물티슈 등을 사용해 스스로 뒤처리를 할 수 있게 미리 연습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자아이들의 경우 치마나 딱 붙는 바지보다는 쉽게 내리고 올릴 수 있는 편안한 옷을 입히는 것이 좋다
● 젓가락질부터 우유팩 따기까지 급식 적응하기
학교 급식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때보다 매운 음식이 나올 수 있다. 김치 등을 남기거나 편식하지 않도록 집에서 미리 지도한다. 학교에서는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곳이 대부분이므로 젓가락질 연습도 해보도록 한다. 급식으로 나오는 우유나 요구르트 등을 스스로 딸 수 있도록 우유팩 입구 벌려 보기, 요구르트 뚜껑 따기도 시켜 본다. 식사를 빨리 마친 아이들은 남는 점심시간에 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친구들과 비슷한 속도로 밥을 먹으면 좋다.
● 친구와 선생님에 대한 예절 일러두기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면 먼저 소리 내 인사할 수 있도록 반복해 지도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때보다 많은 친구들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게 되므로 나와 다른 친구를 받아들이고 서로 배려하도록 가르친다. 최근에는 여러 학교에서 크고 작은 학교 폭력이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친구를 고의로 소외시키거나 놀리는 것, 괴롭히는 것은 폭력임을 분명하게 일러줘야 한다. 평소 짓궂은 표현이나 욕을 사용하는 아이라면 입학 전 반드시 엄격하게 가르쳐 습관을 고친다. 평소 화가 나면 몸부터 반응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소극적인 아이일 경우 친구를 때리거나 가만히 참지 말고 자신의 감정 표현을 ‘올바른 언어’로 분명하게 표현하게 일러준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