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신년교례회에 축사 보내… 北 교원단체도 처음 메시지 보내와
새해를 맞아 교육계 인사 4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선 웃음과 덕담이 오갔지만 서로 날 선 말들을 주고받기도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2019년 교육계 신년교례회’ 이야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했다. 그 대신 이광호 대통령교육비서관이 3분 동안 축사를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올해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100년은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라며 “혁신적 포용국가의 시작은 교육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교육이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 개혁의 성공은 국민의 공감을 얻는 데 달려 있다”며 “교육과정과 회계·학사관리 등 모든 교육 영역이 투명하고 공정해질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설계하고 이행해 국민이 신뢰하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유치원 3법’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한 여야는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은 자유한국당 김현아, 전희경 의원을 향해 “유치원 3법, 잘못된 게 없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걸었다고 (최장 숙려기간) 330일을 다 써먹을 이유는 없다. 앞으로 한 달 내 (처리를) 다시 한번 부탁한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유치원법을 통과시켜야 하느냐 마느냐보다 그 법으로 뭘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맞섰다.
교육부에 대한 야당의 질책도 이어졌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교육부 장관을 부총리라고 하는 건 학교 교육을 넘어 우리 사회의 인적 자원을 잘 총괄해 달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교육부 장관 역할만 하고 끝나는 게 많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장관이 강릉 펜션 사고 뒤 고3 2학기 학사운영 대책을 내놓는다고 해 깜짝 놀랐다”며 “수능이 끝난 애들 학교에 잡아 두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교원단체인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교직동) 중앙위원회는 이날 처음으로 교육계 신년교례회에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교직동은 “통일조국 건설을 위해 헌신하는 억센 기둥감들로 키워 나가는 길에서 북과 남의 교육자들은 마음과 뜻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권정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도 처음으로 참석해 “협력하자는 발걸음을 고맙게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