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협상 하루 더 하고 끝나 리커창, 테슬라 CEO와 별도 면담… “美中관계 안정 촉진 역할 희망”
“대화가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됐다.”(테드 매키니 미국 농무부 차관)
중국 베이징에서 7∼9일 진행된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무역협상이 견해차를 상당히 좁힌 가운데 종료됐다고 미 C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미 대표단 일원인 매키니 차관은 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매우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이날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별도로 면담했다. 리 총리는 “(테슬라가) 미중 관계의 안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말해 양국 무역 협상이 긍정적으로 끝났음을 시사했다.
CNBC는 “이틀로 예정됐던 협상 일정이 하루 연장된 사실 역시 협상이 진지하게 이뤄졌다는 방증”이라고 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말 워싱턴에서 열릴 장관급 회담을 앞두고 충분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프리 게리시 미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앞세운 양국 대표단은 미국 농산물 및 원자재 수출 허용, 중국 시장의 개방 확대 문제를 놓고 의견을 조율했다. 협상 이틀째인 8일 중국 농무부가 미국산 유전자변형 농산물 5종의 수입을 승인한 것을 두고는 “무역분쟁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된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